신경성 폭식증은 음식을 먹는 것이 살기 위해서 하는 자연스러운 행위가 아니라 감정의 영역으로 넘어가 병적으로 악화되었을 때 나타나게 되는데요. 신경성 폭식증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신경성 폭식증이란

 

유튜브에서는 먹방이 대세고, TV에서도 음식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인기가 많습니다. 미디어에서는 맛있게 먹고 인생을 즐기기를 권유하죠. 그러나 한편으로는 날씬한 몸매에 대한 사회적 압박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고 싶다, 먹으면 살이 찌니까 안돼‘와 같은 딜레마 속에서 늘 초조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계신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이 식욕이나 배고픔을 느끼는 것은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관여합니다. 신체적인 상태나 사회적, 환경적인 변화에 영향을 받기도 하지요. 특히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이러한 복합 작용에 영향을 주며, 일시적으로 식욕이나 포만감의 변화가 나타나지만 대개는 곧 회복됩니다. 마찬가지로 체중감소를 위한 한시적 식이 조절 역시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음식을 먹는 행위가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이 아닌 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이때에는 음식을 먹거나 혹은 먹지 않는 행동이, 자신이 벗어나고 싶은 생각 혹은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맙니다. 신경성 폭식증은 이러한 행동이 병적으로 악화되었을 때 흔히 나타나는 정신적인 문제입니다.

 

이러한 폭식증의 어원(bulimia)을 살펴보면, 그리스어 bous는 황소를, limos는 배고픔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폭식증은 황소처럼 먹는다는 뜻에서 기원합니다.

 

과거의 기록을 보면 1세기 로마 귀족들은 음식을 많이 먹고 배부르면 스스로 구토를 유도한 기록이 있지만, 이 시기까지는 배고픔에 대한 기록이 더 많았습니다.

 

중세에 들어와서 폭식증과 관련되어 관심 깊게 볼 수 있는 것은 로마 가톨릭 교회가 폭식을 7개의 대죄 중의 하나로 보았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족한 식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많은 식사를 하는 것이 죄로 여겨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참회의 방법으로 구토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17세기 이후에는 종종 과식의 예가 발견되었고, 20세기에 들어와서 1930년대에는 폭식의 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났지만, 그때까지의 폭식장애의 양상은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1970년대에 이르러 날씬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증가함과 동시에 폭식과 구토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이때부터 폭식과 구토를 사람들이 우울, 불안, 무기력 등의 심리적 고통이 심각하며,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사실이 많은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신경성 폭식증이나 식욕부진증 같은 식이장애는 ‘그러다 말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의지만으로 달라지기를 기다릴 문제가 아닙니다.

 

식이장애는 당사자와 그 가족에게 정서적, 사회적, 직업적으로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부작용과 후유증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도 종종 발생하므로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신경성 폭식증이란 어떤 병인가요?

 

간단히 표현하자면 체중에 대한 과도한 집착, 멈출 수 없는 폭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섭식장애 혹은 식이장애 (Eating disorder)는 먹는 행동과 관련해서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때,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신경성 폭식증(bulimia nervosa)은 어느 순간 지나치게 많이 먹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배고프면 많이 먹을 수 있죠. 그러나 신경성 폭식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체중과 체형에 대한 걱정이 과도한 편입니다. 이들은 평소에는 엄격하게 식사량을 조절하지만, 힘든 순간들이 오면 이 수간 폭식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충동을 못 이겼을 때 발생하는 심각한 죄책감, 허무함, 우울감이 들기 때문에 이들은 과도한 운동을 하든지, 스스로 손가락을 넣어서 토하던지, 설사제, 이뇨제, 관장제 등을 복용하여 살찌는 것을 막으려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보상 행동(purging behavior)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보상 행동은 건강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신경성 폭식증 원인

 

생물학적인 원인과 심리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발병에 기여합니다. 특히 사회 문화적 요인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여성에게 날씬함을 강요하는 사회상 여성의 발병률이 높지만 최근에는 남성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신경성 폭식장애의 구체적인 원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생물학적 원인

 

신경성 폭식증은 가족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더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세로토닌 (serotonin)과 다행감을 느끼게 해주는 엔도르핀(endorphin)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폭식증에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특히 위의 음식물 배출 속도가 느리고, 소장에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콜레시스토키닌 (cholecystokinin)이라는 호르몬의 분비가 부족한 것을 원인 중 하나로 꼽기도 합니다.

 

심리적 사회적 요인

 

완벽주의적 성격과 충동성이 공존할 경우에 식욕을 참고 다이어트를 하다가 폭식하는 증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우울, 불안, 분노, 공허함 등의 부정적인 정서와, 자신의 인생을 통제할 수 없다는 느낌, 대인관계의 어려움과 스트레스도 폭식을 촉발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가정불화, 체중으로 놀림을 받은 경험, 날씬함을 강조하는 사회(미디어, 패션) 등이 폭식과 구토의 원인이 됩니다.

 

 

 

신경성 폭식증에 동반되는 증상

 

구토를 자주 하는 경우, 토사물에 의해 치아가 손상, 변형될 수 있으며 충치가 생기기 쉽습니다. 또한 구토를 자주 하거나 설사약, 이뇨제 등을 남용하는 경우에는 체액이 과도하게 배출되어 전해질 농도 이상이나 탈수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정신과적인 문제로 우울증, 불안장애, 약물 사용 장애, 인격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신경성 폭식증 치료법

 

영양 상태에 있어 문제가 있거나 내과적인 합병증이 심한 경우, 그리고 심각한 정신장애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신경계의 세로토닌 시스템을 항진시키는 항우울제를 이용한 약물 치료가 가장 많이 시행되며, 항우울제는 폭식증의 증상을 경감시켜줍니다.

 

이와 더불어 폭식과 관련된 식이 행동을 조절하고, 음식, 체중, 체형 등에 대한 잘못된 신념을 교정하는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외 무의식적인 정신역동을 다루는 정신분석 치료가 적용되기도 합니다.

 

신경성 폭식증 예방법

 

현재로서는 식이 장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환자 본인은 자신의 증상에 대해 부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의 관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한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담긴 식사를 규칙적으로 합니다. 환자가 허기를 느끼거나, 달콤하고 열량이 높은 음식에 대한 갈망을 느낄 수 있으므로, 하루 동안 필요한 열량을 계산하여 그 범위를 넘지 않는 정도에서 간식을 섭취하도록 합니다.

 

 

신경성 폭식증은 뚜렷한 예방법은 없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상당히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상황의 결정이나 치료 목표의 설정 등에 있어서 가족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합니다. 환자 본인은 자신의 증상에 대해 부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 중 신경성 폭식증 증세가 의심되는 분이 있다면 꼭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가족 분들이 도움을 주셔야 되겠습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